연화산 기슭, 보랏빛 여운(餘韻)
푸른 하늘을 우러르며,
하얀 뭉게구름 한 조각 따라 걷는 길.
코끝을 스치는 아련한 밤꽃 향기가,
사방으로 아스라이 번져갈 때,
고성 연화산 기슭의 외딴 마을은,
나지막한 숨을 쉬며 머물러 있었다.
옥빛 저수지, 맑은 물결 곁으로,
바람개비 빙글빙글 도는 데크길 너머,
거짓말처럼 펼쳐진,
보랏빛 버들마편초 꽃밭.
내 마음속 그리움의 크기만큼,
조금만 더 소담하게 피었더라면 좋았을 걸.
작은 아쉬움이 엷게 스쳤지만,
아무도 없는 낯선 꽃길 위에서,
온전히 우리만의 보랏빛 추억을 물들였다.
2026. 6. 11.
고성 개천면 월곡마을에서....
오늘의 이모저모
틈을 내어 찾아간 보랏빛 꽃밭.
인색했던 날씨 탓이었을까,
작년의 풍성함은 찾아볼 수 없어,
가만히 돌아설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비록 꽃은 덜 피었어도,
함께한 온기는 무엇보다 풍성했기에,
조용히 묻어두기엔 못내 아쉬운,
오직 우리 둘만의 소중한 시간.
오늘의 보랏빛 흔적을 조심스레 남긴다.
(꽃밭 상태가 별로라 사진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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