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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겨울바다
오늘은 더위가 멈춘다는,
절기상 처서(處暑)이다.
뜨거운 햇살이 누구러지고,
매미 울음소리가 그치는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고 하지만,
태풍도 기를 못 펴는,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길고 뜨겁다.
한줄기 세찬 소나기가 지나갔지만,
시원하기는켜녕 오히려 습도가 높아,
숨이 막힐 지경이다.
낮이나 밤이나 사방이 뜨거워,
잠 못 이루는 열대야,
하늘과 땅 사이로 흐르는 바람에,
검푸른 파도가,
거칠게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때로는 잔잔하였다가 솟구치며,
파도가 무섭게 칠 때마다,
부질없는 회상과 상념도 덩달아 흩뿌렸던.
동해의 겨울바다의 풍광을 떠 올리며,
차가운 겨울바다에 퐁당 빠져,
잠시나마 더위을 잊어본다.
늦장 부리는 가을을 기다리며...
2024.8.22. 오후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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