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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우천(杞人忧天)
저녁 어스름이 드리우며,
암울한 하늘,
주접떨던 새들도 기척이 없고,
큰길을 오고 가는,
차량 엔진 소리만,
초저녁의 적막을 깨뜨린다.
창밖에 바람이 인다.
비가 오려나?
사방에서 가을꽃들이,
저마다 앞다투어 웃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가녀리고 나약한 꽃들을...
내 심장까지 향한,
가을꽃의 청순한 눈길을,
한시도 잊을 수 없어,
애꿎은 커피 잔을 이리저리 돌린다.
새삼스레 긴 밤이 무서워진다.
2022.10.3. 초저녁에...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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