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넋두리

진분홍 주름꽃 / 山生 김 종명

728x90
반응형

진분홍 주름꽃 / 山生 김 종명

천년의 여운이 흐르는 뜰 안에,

진분홍 꽃이 조용히 피어 있네,

뜨거운 불볕에  더 붉게 피는 꽃.

가신 님의 기개(氣槪)를 빼닮아,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한 향기를 풍기며,

꽃 한 송이 한송이가,

청초한 기풍으로 가슴에 와닿네.

정적 속에 서 있는 고귀하고 청초한 자태,

기도하듯 바라보는 노년(老年)은,

뜰안의 그윽한 묵향(墨香)에 취하네.

뙤약볕 아래 천년의 그리움만으로,

붉은 주름치마를 하늘거리며,

백일 동안 피고 지는데,

인걸(人傑)은 간 곳 없고,

산천(山川)은 의구(依舊) 한 것이,

그저 씁쓸하기만 하구나.

2022.7.19.경주 통일전에서... 山生 김 종명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