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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憧憬) / 山生 김 종명 삶의 산길에서 만난 그녀. 그 길에서 나눈 숱한 속삭임... 뜨겁다 못해 불타 올랐다. 발갛게 물든 얼굴에, 보조개가 패인 미소, 바람이 불적마다 팔랑이던, 선홍빛 치맛자락. 그렇다! 나는 그녀와, 누구도 모르는 사랑에 빠졌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너무도 허망하게 끝나버렸다. 미친 비바람은, 우리 둘을 갈라놓았고, 아무도 더는 볼 수 없게, 그녀를 짙은 숲에 묻었다. 뜨거운 포옹으로 불탓던 언덕... 맑고 순결하며 매혹적인, 그녀의 모습을 떠 올려보지만, 이제 더는 볼 수 없다. 봄비에 젖은, 늦둥이 꽃잎 한 가지가 애처롭다. 이럴 어쩌나? 뜨거운 열정은 짙은 숲에 묻히고, 숨 막히는 뙤약볕 세상이 열렸다. 2019.5.27. 폭우와 강풍속에서 배경 음악 This Little Bird / Marianne Faithfu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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