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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갈머리의 일탈(逸脫) / 山生 김 종명 세월 따라 머리카락도 변한다. 흰 머리카락이 생기거나, 머리카락이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흰 머리카락으로 변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나이 걸맞지 않게 백발이 되거나, 심한 탈모는 일상생활에 크나큰 지장을 초래한다. 흰 머리카락은 염색을 하거나, 요즘은 아예 멋으로 백발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한 탈모는 가발 외는 방법이 없다. 만약 완전하게 털 나는 약이 있다면, 아마 담방에 억만장자가 되겠지... 나 자신도 50 후반부터, 정수리에 탈모 현상이 찾아왔다. 정수리 탈모 현상을, 소갈머리가 없어 생긴다는 말을 제처 두고라도, 거울을 볼 때, 사진을 볼 때마다, 받는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났었다. 그래서 정수리 탈모를 감추기 위해, 늘 모자가 일등 공신이 되었다. 차라리 백발이라면 멋이라도 부릴 텐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찍부터 백발이 되어, 긴 머리카락을 멋지게 휘날리는, 내 어릴 적 친구가 오히려 부럽기도 하였다. 그런데 나는, 소갈머리 없는 정수리 탈모라니... 머리카락을 자를 때마다, 정수리의 동그란 가발을 상상하며, 실없이 웃기도 하였다. 한창 멋 부릴 때였으면 어쨌을까? 다행히 노년으로 가는 중이라 신경을 껐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최근에 일어났다. 재 작년부터 정수리에, 머리카락이 새로 나고 있는 것이다. 주위에서는 회춘이라 말하며 무슨 약을 먹었느냐고 다그친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약을 먹지 않았다. 단지 마음을 비우고, 오직 자연과 함께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한 것 밖에 없었는데, 소갈머리에 새싹이 움트게 된 것이다. 이제는 모자를 벗어 던지고, 당당하게 노년의 멋을 부린다. 누가 비법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답한다. 욕심을 버리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자연과 함께 꾸준히 운동하면, 소갈머리도 고칠 수 있다고... 정수리 탈모를 겪는 모든 분의, 소갈머리 탈피를 위해, 내 경험을 사실대로 몇 자 적어보았다. 배경음악 Unchain my heart / Ray Ch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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