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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당신의 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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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늘 주름살이 늘어간다며

투정하던 당신이

오늘따라 너무 그립네요.

 

왜냐구요?

 

회색빛 가랑비 사이로,

짙은 솔내음이 가슴을 파고들기 때문이죠...

 

당신은 자꾸 젊음을 잃어간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늘 제 마음엔 이렇게,

풋풋한 당신의 향이 살아 숨 쉬니까요.

 

세월에 묻어나는 당신의 향은,

마치 커피향처럼 가슴속까지 깊게 배여들어

이토록 가슴시리게 하네요.

 

오늘은...

배려하고 다독이는 곱디 고운

당신의 심성에 취하고 싶네요.

 

주름살이 깊어진다고 투정하지 마세요.

주름살이 깊어진 만큼 당신의 가슴속도 깊어지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대신 당신의 사랑은 더 부드럽고,

당신의 향은 더욱 짙어진답니다.

 

지금 그대로의 당신 모습이,

이 세상 어떤 향보다 향긋합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당신의 향을,

사랑하는 내 맘...

이젠 말리고 싶지 않네요.

 

이 맘 돌리기엔 너무 당신의 향이,

내 가슴에 너무 진하게 배여서...

 

2009.8.6.09:30 가랑비 오는 날..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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