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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구월의 꽃무릇 / 山生 김 종명 구월의 꽃무릇 당신은, 내 사랑의 불꽃입니다. 뜨거운 여름을 딛고. 홀연히 일어선, 당신은, 내 안의 불꽃입니다. 당신은, 지친 숲을 깨우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며, 겨울의 첫눈처럼, 가슴 설레게 하고, 찬란한 태양처럼, 내 안에 들어와, 심장을 뜨겁게 합니다. 갈바람 따라, 불꽃처럼, 내게로 다가오는 당신은, 분명코, 나의 뜨거운 사랑인 것입니다. 나는, 당신과 단 한 번의 눈길에, 이렇듯 매번 9월이 오면, 저절로 사랑에 빠진답니다. 매 순간 불꽃같은 내 사랑에 나도 어쩔 수 없네요, 불꽃이 사그라지기 까지는.... 2023.9.3. 꽃무릇 피는 구월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장맛비 유감(遺憾) / 山生 김 종명 장맛비 유감(遺憾) 비가 내린다. 은빛 열기를 퍼붓던 하늘은, 잿빛 구름을 덮고, 장마라는 구실로, 며칠새 또 비를 뿌려대고 있다. 땅 위로 낮게 깔린 안개는, 여기저기 고개를 숙인, 해바라기 꽃밭을 스쳐 흐르고, 사랑 어린 오솔길, 웃음소리 가득하였던 그곳엔, 지금 빗물만 흘러내리고. 언덕의 바람개비만, 윙윙 소리를 내며 돌고 있다. 엊그제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훨씬 더 뜨겁게 핀 꽃은, 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제 막 뜨겁게 꽃을 피우는데, 어쩌란 말인가? 가녀리고 나약한 꽃들은, 꼼짝 않고 무거운 고개를 숙이고, 지친 숨소리를 허공에 토해 놓고 있다, 내 심장까지 향한, 청순한 모습을, 한시도 잊을 수 없어,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애꿎은 커피 잔만 이리저리 돌린다. 2023.7.7.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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