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은행나무길

진주 도심의 늦가을 풍광 진주 도심의 늦가을 풍광 도심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이제야 단풍이 들지만, 금세 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곳곳에 가을빛이 남아있지만, 낙엽은 차가운 냉기가 흐르는, 길바닥 한가운데를 달린다. 뒤늦게 안간힘을 쓰며, 제 몸을 불태우는 단풍잎의, 처연한 몸부림에, 애석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딱 한 달 열흘이면 올해도 저문다. 나의 영혼을 맑게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 계절의 감동적인 드라마가, 이제 끝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들 속에, 어느새 내 머리에도,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얼굴에는 잔물결이 생겼다. 떠나는 계절은 또다시 돌아오건만, 그러지 못하는 나의 세월은, 덕유산 첫눈 속의 단풍잎처럼, 속절없이 수장되었다. 문밖에 남아있는 도심 속의 가을빛을 둘러보며, 허한 마.. 더보기
거창 창포원 국화축제장 탐방 거창 창포원 국화축제장 탐방 절정으로 치닫는 가을빛, 숨 가쁘게 쫓아보지만, 짧은 낮에다, 몸이 한 개이니 역부족이다. 오전 합천 남산제일봉 트레킹에 이어, 오후에는 인근 거창으로 이동 중, 차 안에서 빵 한 조각으로, 대충 곡기를 달래고, 거창 은행나무길과 단풍공원을 찾았지만, 아뿔싸! 조금 늦었다. 절정의 은행 잎과, 단풍 잎이 바람에 모두 떨어져, 빈 나뭇가지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허탈한 마음에, 국화축제 마지막 날인, 창포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은은한 국화 향이 내뿜는, 가을꽃길을 둘러보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2023.11.2. 거창 창포원에서... 山生 김 종명 거창 창포원의 이모저모 창포원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사계절 여행 인기 명소로 힐링처의 판타지이다 그곳에 지난 10.25부터 오늘까.. 더보기
경남수목원의 만추(晩秋) 경남수목원의 만추(晩秋) 하룻밤 사이 늦가을이, 초겨울로 돌아섰다. 찬서리가 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첫얼음까지 얼었다. 내 안의 감성을 끄집어내고, 가슴 깊숙이, 벅찬 감동과 희열(喜悅)을 안겨 주었던, 만추(晩秋)의 열광적인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늦가을은, 느닷없이 초겨울로 변절하여, 만추의 공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다. 메마른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단풍잎들이, 바람이 불적마다 , 차가운 땅바닥으로 나 뒹군다. 아! 이럴 수가... 힘없이 발길을 옮기는, 내 신발창에, 애꿎은 단풍잎 하나가 붙어있다. 2022.11.5. 경남 수목원에서...山生 김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이곳은 진주이지만 수목원 정식 명칭은 경상남도 수목원이다 진주 수목원이라 하였으면... (입장료 있음. 주차 무.. 더보기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이른 아침 지리산 뱀사골의, 고색창연한 가을빛에, 잠시 정신줄을 놓았다가, 벌렁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거창 은행나무길로 향한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황금빛 은행나무, 바람이라도 스치면, 샛노란 이파리들이 겁에 질려 파르르 떨고, 그러다가 차가운 땅바닥에 뒹군다. 감성의 빛깔로 시를 쓰고, 책갈피에 곱게 넣었던 샛노란 잎, 젊은 날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볼 때마다 가슴 설레게 하는, 노오란 은행나무길, 샛노란 잎새가, 가을바람에 나부끼다가, 머리 위로 후드득 떨어지자. 입동(立冬)이 저만치 서서 웃는다. 2022.10.27. 은행나무길에서...山生 김 종명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이곳 은행나무길은 짧은 거리이지만, 가을 낭만을 느끼기엔 결코 모자람이 없다. 아늑한 시골의 정.. 더보기
무주 적상산의 붉은 치마폭에 빠지다! 무주 적상산의 붉은 치마폭에 빠지다! 오색 단풍이 사방으로 짙게 번지는 산정(山頂), 언제나 같은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 설레게 하는 빛 고운 단풍, 그러다가 만추(晩秋)가 채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겨울로 변한다 늘 가을은 그랬던 것이다. 입동(立冬)이 저만치 서서 웃는다. 곱디 고운 가을빛이 사라지면, 내가 너무 서글프질 것만 같아, 오늘(2021.11.4)은 서둘러, 무주 적상산의 붉은 치마폭에 빠진다. 붉게 훨훨 타오르는 적상 산정, 적상 호수도 붉게 물들이고. 농염한 단풍의 시선은, 나의 심장까지 와닿았다. 가을 단풍은, 나를 늙게 만드는 모든 상념(想念)을 잊게 하고, 해마다 나를 소년으로 만드는 묘약이다! 진주 귀갓길에 덤으로, 숨은 명소인 거창 죽전공원 단풍길과,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을..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