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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초겨울 새벽의 회한(悔恨) / 山生 김 종명 초겨울 새벽의 회한(悔恨) 딸랑 한 장 남은 달력. 싫든 좋든 상관없이, 또 일 년의 끄트머리에 섰다. 차가운 바람이 흐르는 적막한 새벽, 인적이 끊어진 길에는, 가로수 그림자만 길어지고, 낙엽들은 차가운 땅바닥에서, 고등어처럼 펄떡인다.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에, 쓴웃음을 짓는 은행나무 그림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길고양이의 서러운 울음소리, 세월에 짓눌린 내 발자국 소리만, 골목의 정적을 깨뜨릴 뿐, 새벽은 도무지 기척이 없다. 수탉 울음소리가 어둠을 깨우고, 봄빛 같은 햇살이 퍼질 때, 시래기 엮여달고, 김장 준비를 하던, 그 옛날 내 어머님이 그리워, 애꿎은 내 주름살만 만작거린다. 2023.12.1. 삼동(三冬)의 새벽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지금 절정이다! 밀양 금시당 은행나무 지금 절정이다! 올해 가을 날씨는, 유난히 변덕을 부려, 단풍이 필똥말똥하다가, 푸른 잎이 낙엽이 되는가 하면, 겨울 속에 뒤늦게 단풍이 피는, 이상한 가을이 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약 1주일간, 두문불출(杜門不出)하였다가, 늦단풍이 피는 때, 남아있는 늦가을빛을 찾아 나섰다. 산기슭은 다시 단풍이 들고, 가로수 메타세콰이아는 붉게 물들고, 은행나무도 이제사 노랗게 물들었다. 어쨌던, 차디찬 겨울바람이 짓누르는, 초겨울 날씨 속에서, 찰나의 늦가을빛에 낭만을 찾으며, 가을에게 고별(告別)을 하였다. 2023.11.28. 밀양 금시당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단풍철에 인생 샷 스폿으로 유명한 금시당백곡재의 은행나무가 뒤늦게 노랗게 물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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