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의 유혹에 빠지다!
변산바람꽃의 유혹에 빠지다! 한기 드는 차가운 밤, 헛꿈에 선잠에서 깨어난다. 잠을 쫓기에는 어중간한 시간, 이리저리 뒤척이며, 수탉이 울기를 기다리지만, 사방은 기척도 없고, 어두운 적막(寂寞)만 흐른다. 뜬눈을 세월 탓으로 돌리지만, 사라저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으니, 어슴프레 멀리도 뻗친 새벽을, 목 빠지게 맞이한다. 내 어릴 적 밤잠을 설치며, 설날을 기다린 것처럼... 설 연휴 첫날의 따사로운 정오, 우윳빛 변산 아씨의 모습이, 몹시도 눈에 아른거려, 문밖을 나섰다. 변산 아씨의 꽃말을 제처 두고라도, 뒤늦게 만난 천사 같은 모습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 오늘도 산기슭을 헤매며, 변산 아씨의 치명적인 유혹에, 속절없이 넋을 잃은 마실이었다 2024.2.9. 이름 모르는 야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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