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구름 따라 나선 하동 금오산
뭉게구름 따라 나선 하동 금오산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 873-5) 미친 소낙비가 그친 늦은 오후,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댄다. 바람 따라 저절로 그림이 되는 뭉게구름 따라, 들뜬 마음에 문밖을 나선다. 행여 높은 곳에서 보면, 더 크고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서둘러 하동 금오산으로 향한다. 하동케이블카 공사로 산정은 어수선하였지만, 뭉게구름이 흩어졌다 모이는 하늘 밑으로, 짙은 초록색으로 물든 들판이, 바둑판처럼 보이고, 훈풍이 흐르는 푸른 바다 위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둥둥 떠 있다. 밀물 따라 부는 바람에, 소금 냄새가 그윽하게 산정으로 실려온다. 수많은 탄식과 아픔이 겹겹이 쌓인 산 아래 세상, 지금은 잠시, 탄식과 아픔을 넘어, 초록색 들판과 푸른 바다 위를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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