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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황화코스모스 합천 신소양체육공원 핑크뮬리 황화코스모스 소슬바람이 일렁대고, 초록이 지쳐 널브러지면, 자연도 사람도 바빠진다. 여름이 떠난 자리에, 여기저기에서 피는 가을꽃, 놓치지 않고 모두 보려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오늘(2022.9.23)은, 핑크뮬리로 유명한 합천으로 향한다. 황강 나루길 수변공원에 들어서자, 분홍빛 핑크물리와, 주홍빛 황화코스모스가, 소슬바람에 흩날린다. 핑크뮬리는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황화코스모스는 절정이었다. 가을이 코 끝에 내려앉으면, 부드러운 머리칼, 매혹적인 입술, 요염한 몸짓으로, 가을 요정들이 유혹을 한다. 애써 눈길을 피하는 척하면서도, 연신 곁눈질을 해 댄다. 행여 내 마음이 들킬까 봐... 가을 햇살에 새로 핀 꽃송이들,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황강 나루길.. 더보기
내 안의 봄/ 山生 김 종명 내 안의 봄 / 山生 김 종명 밤 사이 내린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산새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춘삼월(春三月)의 햇살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여린 춘풍(春風)은 내 콧등과 볼을 비비고, 겨우내 움츠렸던 육신(肉身)의 감정을 깨운다. 밤을 딛고 일어서는 새벽같이, 봄이 내 앞에 서있다. 내 안에 느껴지는 봄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 같다. 봄꽃들도,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운 인고(忍苦)를, 한순 간에 터트리듯, 골짜기마다, 숲마다, 언덕마다, 길섶에 까지, 사방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묵은 기지개를 켠다. 얼마나 기다린 시간인가? 얼마나 그리워하였던가? 싱그러운 춘삼월의 향기로, 겨우내 목말랐던 목을 축인다. 평생을 함께 할 봄인 냥, 꿀보다 달콤한 봄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한 번 먹고 말 것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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