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密陽 表忠寺) 배롱나무꽃 절정
밀양 표충사(密陽 表忠寺) 배롱나무꽃 절정 펄펄 끓는 한여름 오후, 자투리 시간에, 도로 곳곳의 피서차량의 정체와,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를 퍼마시며, 밀양 표충사로 향한다. 표충사로 들어서자, 도심은 가마솥 더위로 뜨거웠지만, 산사(山寺)의 숲은, 시원한 바람이 일렁이고, 천년의 여운이 흐르는, 산사의 뜰안에는, 붉은 배롱나무 꽃이, 근엄한 향기를 풍기며 만발하였다. 오뉴월 염천(炎天)에, 더 뜨겁게 피는 꽃, 억겁의 세월 동안 제 몸을 벗겨가며, 빈 몸으로 인고(忍苦)한 주름 꽃이, 산사 뜰안 곳곳에 붉게 피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눈부시게 붉디붉은 주름 꽃, 부처의 자비를 닮아, 훈풍에 붉은 치마폭을 휘날리며, 오고 가는 중생들의, 지친 영혼을 달래주네. 뜨거워도 긴 낮이, 그저 즐거운 여름꽃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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