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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영혼

무심한 세월에 몸 따로 마음 따로 무심한 세월에 몸 따로 마음 따로 언제부터인가 흰 머리칼이, 한 올씩 생기더니, 이제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정수리가 훤하게 빛난다. 약병이나 생필품의 겉포장 글들이, 흐릿하게 보이고, 눈 밑은 처지고 주름살도 늘어간다. 어떻게 보면 큰 고장 없이, 죽지 않고 여태껏 살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 끓는 청춘은 이미 과거가 된 지 오래, 점점 기억이 흐려지고, 개울가를 펄쩍 뛰어 건넌 것도, 이젠 옛날이 되어가고. 석산(石山)을 거침없이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다리가 후들거려, 급기야(及其也) 네발까지 쓴다. 그렇다! 절로 늙어간다는 사실이다. 초라한 인생이 되기 싫어, 허한 욕심을 버리고 눈만 뜨면, 매 순간 소욕지족(少欲知足)에 만족하지만, 세월은 나를 비껴 자꾸 달아나니, 세월.. 더보기
맑은 영혼(靈魂)의 눈빛 / 山生 김 종명 맑은 영혼(靈魂)의 눈빛 살아가면서 수 없이 스치는 인연들,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좁은 길이나 넓은 길이나, 삶의 여정에 따라, 언제든 어디 곳에서나 스쳐 지난다. 그러다가 딱 마주치는, 맑은 눈빛 하나, 금방 감성이 살아나고, 사그라진 열정이 용솟음친다. 얼굴을 마주하면서, 눈빛을 보는 것은 맑은 영혼이 없으면, 그냥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다. 맑은 영혼의 눈빛은, 심장에 닿을 때, 잠시 멎는 은밀한 매력이 있다. 검은 눈동자 사이로 내뿜는, 고혹적인 맑은 눈빛은, 영혼(靈魂)의 기운이다. 얼굴을 맞대면, 눈 안으로 시선을 둔다. 그러다 맑은 눈빛이 닿을 때마다, 몇 년씩이나 젊어진다. 그냥 스쳐 지날 수도 있었는데, 맑은 영혼의 눈빛으로, 걸음을 멈추어 준 인연들이, 세상을 맛깔나게 한다. 맑.. 더보기
샤스타데이지 & 라벤더의 만남 샤스타데이지 & 라벤더의 만남 꽃은 뜻이 있어 활짝 웃는데, 그 꽃을 보지 못하는 것은 헛되이 봄을 보내는 것이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인 것이다. 오월의 마지막 황금 연휴, 녹슨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영혼에, 맑은 꽃바람을 불어 넣자! 2023.5.26. 저녁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해지면 달 뜨고, 달지면 해 뜨는, 아주 단순한 하루가, 벌써 열두 달을 채우면서,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하였던, 2022년은, 기쁨과 슬픔이 뒤엉켜, 회한(悔恨)만 남긴 채, 삶의 뒤안길에 널브러지고, 일몰 후의 저녁 안개처럼 다가옵니다. 그동안 맑은 영혼의 울림으로, 늘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심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 보다, 새해를 맞이한다는데 기쁨이 더 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12.28. 山生 김 종명. 윤 길순 拜上 더보기
꽃처럼 살자! / 山生 김 종명 꽃처럼 살자! 계절 따라 피는 꽃, 그 꽃에는, 늘 설화(說話)가 따라다닌다. 뜨거운 사랑, 애절한 사랑, 상처받은 사랑, 이루지 못한 짝사랑, 그리고 만남에서 이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토리가, 애틋한 연민으로 묘사되어, 뭇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한편으로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 비유하며, 꽃의 단명을 말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꽃은 우리 인생사와 너무나 흡사하게 닮았다, 꽃이 불꽃처럼 한창 필 때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질 때는 애처롭게 보인다. 꽃은. 늘 계절 따라 피고 진다. 꽃 필 차례를 알고, 꽃이 질 때는 마지막 순간, 불꽃처럼 사그라드는 모닥불처럼, 한 편의 인생 드라마이기도 하다. 피고 지는 꽃 중에, 쓴맛 나는 꽃심이 깊이 박힌, 연꽃이 가장 아름답고, 찬.. 더보기
비와 그리움 / 山生 김 종명 비와 그리움 연일 하늘에서 미친 듯이, 장대 같은 비를 퍼붓습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양동이로 쏟아붓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당신 생각이 더 많이 나네요. 지난 추억들이, 세찬 빗줄기를 타고 흐르고, 그리움도 함께, 내 가슴에 세차게 흐르네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당신이 더 보고 싶네요. 슬픈 날, 한없이 울 수 있었으면 하던, 당신의 바램이, 빗물이 되어 흐르네요. 투명한 유리창을 타고 내리는, 이 비는, 당신의 맑은 영혼처럼, 내 가슴을 타고 내립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너무 보고 싶네요. 당신도 한 번쯤은 비를 보며, 나를 떠 올리는지요... 2022.8.1. 폭우가 내리는 오후에...山生 김종명 더보기
가을 꽃길에서 만난 맑은 영혼들 / 山生 김 종명 가을 꽃길에서 만난 맑은 영혼들 / 山生 김 종명 부드러운 머리칼, 매혹적인 입술, 농염한 몸짓, 애써 눈길을 피하려 하여도, 이내 그 유혹에 빠져들게 되는 꽃피는 가을. 소쩍새가 슬피 울어대는 보릿고개 보다.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부르는 황금빛 들판, 그래서 가을은 풍성하다고 하였는가? 아무도 찾지 않는 길섶의 야생화부터, 가을을 색칠하는 갖가지 꽃들이, 심장을 고동치게 한다. 높고 푸른 하늘도 그렇고, 먼 곳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으니, 가슴이 확 트이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꽃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두가 얼굴이 맑고 밝다. 가을의 신선한 공기와 꽃들이 내뿜는 향기, 그리고 형형색색의 고운 자태에, 어찌 얼굴이 맑고 밝지 않을 까닭이 없지 않은가? 애틋한 사랑의 속삭임이 녹아있는 꽃길, 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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