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씨

여름 바람 / 山生 김종명 여름 바람 산야(山野)는 초록빛, 하늘과 땅 사이에는 여름 바람, 봄꽃은 뜨거운 햇살을 버티며, 그리운 사랑을 기다리지만, 저녁이 다 되어도, 해는 아직 언덕에 걸려있네, 그리운 사랑은 오지 않았는데, 봄꽃은 벌써 꽃씨가 되어, 여름 바람에, 가늘고 여린 허리를 흔들며 서 있다. 쓸쓸한 아름다움, 까불대는 나비 한 마리도 조차 없고, 꽃대 옆에는, 키 큰 잡초만 줄지어 서있다. 황량한 언덕 위, 아픈 마음이 초록으로 물든다. 사라져 가는 봄날의 풍경, 그 길을 걸어온 내 발자국을, 뜨거운 여름 바람이 지워버린다. 2022.6.2. 늦은 봄날 오후에...山生 김 종명 더보기
미친 가을 한파(寒波)/ 山生 김 종명 미친 가을 한파(寒波) 오색으로 꾸며진 꽃 무대, 탄성과 환호가 녹아내리던 그곳에, 느닷없이 찬비가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인다. 정신 나간 날씨는 대지를 떨게 하고, 공연 중인 꽃 무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아직 가을 꽃잔치가 남았는데, 어쩌자고 훼방을 놓는가? 가을 한파가 휩쓸고 간 꽃 무대는, 주인공들이 토해내는 눈물이, 찬비에 섞여 무대를 적신다. 꽃 무대 질퍽한 길에는, 꽃무늬만 남고 인적도 없는데, 꽃씨가 된 코스모스가, 가을 찬비가 내리는 텅 빈 무대에 서서, 거지처럼 웃는다. 2021.10.16. 가을 찬비가 내리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