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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

길섶의 참꽃 / 山生 김 종명 길섶의 참꽃 꽃은 계절 따라 핀다. 그중에 철 모르는 꽃도 핀다. 꽃피는 순서를 잊었는지, 기다림에 지쳤는지, 눈길 가지 않은 길섶에, 살포시 철 모르는 꽃이 피었다. 봄꽃은, 싱그럽고 풋풋한 향기를 내뿜고, 가을꽃은, 농염한 여인의 체취를 내뿜는다. 억겁의 세월 속에, 철 지나 길섶에 핀 꽃은, 아무도 모르게 피었다 시들어진다. 철 지나 뜨겁게 피는 꽃은, 그 향이 진하다. 온갖 풍상을 거쳐 꽃을 피웠으니, 그 향이 진할 수밖에 없다. 그 누구의 손길이나, 눈길을 받지 않고, 고결하게 그리고 맑게 핀 꽃이다. 아무런 욕심 없이 꽃을 피웠기에, 어쩌면 이 세상의 참꽃 인지도 몰라? 누구나 볼 수 없는, 길섶의 철 지난 꽃을 볼 수 있어, 난 정말 행복하다. 내 가슴에도 꽃이 핀다. 길섶의 순수한 참꽃을 .. 더보기
그리운 봄의 만남/山生 김 종명 그리운 봄의 만남 찬바람이 불어대고, 찬비를 뿌려대도, 나는 너를 잊을 수 없지, 나는 너를 좋아했고, 너는 나를 좋아하였지, 계절이 너와 나 사이를 갈라놓았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변함없었다. 그렇다!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그리움이었다. 필연코 너 말고 달리, 내 심장을 뜨겁게 하는 것은 없었다. 길섶에서부터, 숲과 골짜기에 까지, 정월에 모습을 드러낸, 변하지 않은 너의 해맑은 모습이, 내 두 눈에 들어와, 이상하게도 내 심장을 뜨겁게 한다. 너의 고운 모습으로, 나는 희망의 삶을 다시 시작하니, 내일 밝은 해가 빛나고, 새들이 주접을 떨 때, 해맑은 너를 바라보며 한없이 거닐고 싶다. 문밖에는 잿빛 하늘에, 정월의 싸느다란 바람이, 뜬금없이 잉잉대지만, 기어코 너는 다시 내 곁에 왔다. 202..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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