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산 변산바람꽃
여수 금오산 변산바람꽃 사방에서 봄꽃이 하나둘씩 꽃망울을 터뜨리고, 빈가지에 새싹이 움트는데, 겨울은 늘 그렀듯이, 연이틀 반짝 한파로, 꽃도 사람도 움츠렸다. 따뜻한 햇살이 퍼지는 정오, 하늘은 그지없이 푸르다. 얼른 마실 채비를 하고, 오늘(2023.2.23)은, 가장 빨리 봄이 오는, 남해 바다의 끝 자락, 여수 금오산 향일암으로 향한다. 그곳에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오후 늦은 시간이지만,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난 통영에 이어 두 번째로 맞이한, 변산바람꽃, 금오산 기슭 언 땅을 뚫고, 청초하게 핀 변산아씨는, 마치 잡다한 고뇌를 벗어나, 마음에 평안을 주는, 보살(菩薩)의 화신 같았다. 반짝 한파 끝에, 따사로운 정오의 햇살, 간들바람에 번져오는 숲의 상큼함, 일찍이 걸었던 오솔길의 익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