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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빛바랜 사진(寫眞) 한 장 / 山生 김 종명 빛바랜 사진(寫眞) 한 장 불현듯, 묵혀 두었던 책장 속의, 사진첩을 뒤적이다, 누렇게 변한 사진 한 장을, 눈에 넣는 순간, 아! 하고, 나도 몰래 긴 한숨을 내뱉는다. 빛바랜 사진 속에는, 기억 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엄마와 함께하였던, 내 어릴 적의 모습이었다. 평생 내 인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였던, 엄마의 모습이 떠 올라, 생각만 하여도 그냥 눈물이 난다, 딱 한 장 남은 사진이, 과거가 되고 있는 삶의 기억과, 때늦은 회한(悔恨)들을 불러 모으며, 내 가슴을 마구 후벼 판다. 이 좋은 세상 이 순간에, 영원히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서글픈 현실에, 눈꺼풀에 이슬만 맺힌다. 까맣게 잊었던,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나를 과거 속으로 끌어들이며, 나를 자꾸 울린다, 이제 나도 어쩔 .. 더보기
무정세월 / 山生 김 종명 무정세월 하늘과 땅 사이에 까불대는 고추잠자리, 훈풍에 날리듯 반짝 나타났다가, 강바람에 수직으로 떨어져, 이른 코스모스 꽃밭에 처박힌다. 여름이 끝나는 길에, 가을이 서 있다. 사계(四季)는 오고 가고, 현재는 늘 내 곁에 있는데, 나만 변해서, 자꾸 과거가 되어간다. 애꿎은 주름살만 만지작 거리는 사이, 진주교 아래 남강은 흐른다. 2023.8. 18.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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