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밀회 / 山生 김 종명
겨울밤의 밀회 저녁노을이 다 타버린, 도시 뒤 안길, 인적이 끊어진 길에, 차가운 어둠만 흐른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땅을 울리는 발자국 소리, 심장은 쿵쿵, 커다란 숨을 쉬며, 어둠에 심장을 포개자, 잠시 죽은척한 어둠은, 내 품 안에 금방 안겨 온다. 어둠 속 익숙한 포옹,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나는 연정, 새벽이 올 때까지, 어둠과 함께한, 내 심장의 고동 소리를, 행여 누가 듣지는 않았을까? 2023. 12. 12. 심야에...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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