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達句伐) 배롱나무 명소 탐방
달구벌(達句伐) 배롱나무 명소 탐방 지긋지긋한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하늘이 열렸다. 이른 아침 짙은 안개를 헤집고, 오늘은 달구벌로 향한다. 배롱나무 명소를 둘러보기 위함이었다. 여름에 더 뜨겁게 피는 꽃, 제 몸을 벗겨가며 백일 동안 피고 지며, 뭇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름 꽃, 뜨거운 태양마저도, 주름 꽃의 농염한 유혹에 놀아나, 주름을 펴지 못한 것일까? 지천이 짙은 초록 세상 속에서, 유독 붉게 꽃을 피운 것이라, 모두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가 보다. 뜨거운 태양을 겁도 없이 퍼 마시며, 그리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뜨겁게 눈에 넣고 가슴에 담은, 오뉴월 염천의 마실이었다. 달구벌은, 배롱나무 꽃으로도 유명하지만, 명소마다 고대국가 시대부터 요충지였고, 충절과 선비의 혼이 고스란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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