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뜰에 피어난 붉은 그리움, 무산사 배롱나무꽃
칠월의 끝자락,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묵은 기와지붕 아래
붉디붉게 타오를 붉은 마음을 보려.
훈풍을 따라 나선 시골길
줄지어 선 배롱나무가 손짓하고
뭉게구름 따라 들어선 무산사,
푸른 숲 아래
살포시 들어앉은 팔작지붕은
진홍빛 꽃구름을 안고
한 폭의 수채화로 피어난다.
천년의 시간마저 숨을 죽인 뜰,
뜨거운 불볕일수록
더 붉게 피어나는 꽃
가신 님의 기개를 닮아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함으로
청초한 향기를 사방에 뿌린다.
뙤약볕 아래
붉은 주름치마 하늘거리며
백 일 동안 피고 지는 저 순정(純情),
그것은 천년을 이어온 그리움인가.
산천은 변함없이 푸르른데
풍류를 논하던 옛 사람은 어디 가고
노년의 시선 끝에 스치는
그윽한 묵향만이
쓸쓸히 뜰 안을 메운다.
2026. 7. 26.
함안 무산사에서...
무산사(武山祠)
이곳은
조선시대 유학자인 주세붕의 초상과
유물을 모신 사당이자
제사를 모시기 위해 지은 집이다
주세붕 선생은
풍기 군수로 재직할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백운동서원을 세웠고
인삼재배의 선구자였다
현재 배롱나무꽃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으며
다음 주에 만개할 것 같다
사진 일부 중 연기가 보이는 것은
사진동호회에서
연기를 만들어 연출한 것이다
~입장료 없음. 주차 무료. 반려견 동반 가능~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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