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청거리는 여름꽃
비가 내린다.
초록이 지친 공간 사이로,
억수 같은 비를 퍼붓는다.
혹독한 삼동(三冬)과,
오뉴월 염천을 인내하며,
꽃을 피운 가녀린 여름꽃은,
야속하고 모질게 때려대는,
빗줄기에 휘청거린다.
내리는 비는,
꽃잎을 타고 빗물이 되고,
눈물이 되어,
땅바닥으로 서럽게 흘러내린다.
뜨거운 꽃바람에,
견딜 수 없는 더한 그리움에,
몸서리치며 찾았던 여름 꽃밭.
엊그제 꽃길에서 건넨,
짧은 사연들이,
매정하게 퍼붓는 비로,
꽃의 아우성과 함께,
고운 추억들이 빗물 따라,
진흙탕 속에 묻히고,
얼기설기 뒤엉커,
서럽게 울어대지만,
잿빛 하늘과 꽃밭 사이에는,
야속한 훈풍(薰風)만 불어대고,
금방이라도 하늘이 무너질 듯,
우레를 토해내며 ,
미친 듯이 퍼붓는 비에,
여린 꽃들은 기댈 힘조차 없다.
꽃이 널브러지면 나 또한,
계절에 기댈 힘조차 없어진다.
변덕스러운 여름이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왠지 모를 외로움에 젖는다.
갑자기 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리워진다.
2025.7.17.폭우가 쏟아지는 오전에...
山生 김 종명

극한 호우에
일상 속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셔서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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