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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겨울밤 / 山生 김 종명
겨울로 접어드니,
차가운 바람소리만 들릴 뿐,
산야는 침묵만 흐른다.
이따금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낙엽소리만 들리고,
주접떨던 새소리도 멈추었다.
모두를 떨게 하는 겨울,
해 떨어지자마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다.
단잠 못 이루는 밤,
겨울밤이 길다는 것을.
노년은 뒤늦게 알아채린다.
문틈사이로 달려드는 냉기에,
화들짝 놀라며 쓸데없는 회상에 잠긴다.
아직 삼동도 지나지 않았는데,
오지도 않을 봄을 그리며,
수탉도 잠자는 느린 새벽을,
뜬눈으로 기다린다.
이렇듯 노년의 겨울밤은,
삼동 추위보다 더 혹독하다.
2024.12.4. 잠 못 이루는 새벽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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