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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가을 애상(哀傷) /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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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애상(哀傷) / 山生 김 종명

비가 내린다 가을비가,

초여름 비처럼,

하염없이 퍼붓는다.

모든 잎이 물들고,
가을꽃이 한창인데,

야속한 찬비는,
가냘픈 꽃대를 짓누르고,
때깔 고운 잎들을,

차가운 땅바닥에 흩뿌린다.

땅바닥을 구르며 울부짖는,

가을꽃들의 통곡 소리가,
비바람을 타고 흐르고,
꽃길에 남긴 사랑어린 사연들이,
야속한 비바람에 떠밀려,
사방으로 흩뿌려진다.

갑자기 까닭 없이 울컥해진다.

가슴이 아려오면서,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진다.

유리창에 차가운 빗방울이,

소리 없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애써 티 내지 않으려 해도,

눈꺼풀 사이로 이슬이 맺힌다.
이 가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차가운 겨울이 올까?
찬비에 가을빛이 사그라질까?
이렇듯 부질없는 걱정은,
가을을 보듬고 싶은 더한 욕심이런가?

2024. 11.1.  비 내리는 오전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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