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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서글픈 탄식
나는 사는 곳 가리지 않고,
척박한 황매평전에서 잡초처럼 살았다.
춘삼월 모진 꽃바람에,
견딜 수 없는 더한 그리움에 몸서리처도,
손톱만큼의 시기나 질투 없이,
마음 붙일 곳 없는 이곳에서,
막연한 그리움만으로 조용히 살았다.
억겁의 세월 동안,
찬이슬 맞으며 수없이 흘린 눈물,
단지 그리움만으로 인내하며 살았다.
목메도록 그리운 내 사랑은,
내가 백발이 되어서야,
소슬바람 타고 온다.
2021.10.8. 황매평전 억새밭에서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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