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넋두리

억새의 서글픈 탄식 / 山生 김 종명

728x90
반응형

억새의 서글픈 탄식

나는 사는 곳 가리지 않고,

척박한 황매평전에서 잡초처럼 살았다.

춘삼월 모진 꽃바람에,

견딜 수 없는 더한 그리움에 몸서리처도,

손톱만큼의 시기나 질투 없이,

마음 붙일 곳 없는 이곳에서,

막연한 그리움만으로 조용히 살았다.

억겁의 세월 동안,

찬이슬 맞으며 수없이 흘린 눈물,

단지 그리움만으로 인내하며 살았다.

목메도록 그리운  내 사랑은,

내가 백발이 되어서야,

소슬바람 타고 온다.

2021.10.8. 황매평전 억새밭에서 山生 김 종명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