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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感性) 그리고 열정(熱情) / 山生 김종명
계절 따라 나서는 마실길,
그 길에서,
모든 것을 다 들여다 보지 못하지만,
마주치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모습에,
늘상 심장은 고동친다.
그리고 내 안에서 소리를 지른다.
내 몸은 아직 쓸만하다고...
마실길을 느릿한 걸음으로 걷다 보면,
예전에 걸었던 곳에서는,
옛 그림자들을 볼 수 있고,
처음 만나는 길에서는,
보고, 듣고, 숨 쉬는 것에,
찰나의 눈 맞춤으로,
세상사(世上事)를 잊는다.
어느 날 설산(雪山)에서
하얗게 쌓인 눈 위에,
그녀의 이름을 썼으나,
세찬 바람이 몰아처 흩어지고 말았다.
나는 또다시 그녀의 이름을 썼으나,
세찬 겨울바람은,
꽁꽁 언 손으로 쓴 나의 감성을,
내 눈앞에서,
몽땅 뭉게 버리고 말았다.
바닷가 모래 위에,
그녀의 이름을 썼다가,
파도가 밀려와 삼켜버렸던,
그때의 감성이 되살아난 것이다.
차디찬 겨울바람과,
코로나가 발목을 잡지만,
온갖 풍상의 잔을 마신 노년은,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노년의 삶은,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힘없이
숙여지는 것은,
체념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자칫 식어버린 감성과 열정에
한숨만 짓는,
가련한 늙은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몸이 성할 때,
무조건 마실을 떠나자.
잃어버린 감성과 열정을 찾아서...
2021.1.13. 오후에 산생 김 종명
배경음악
You Raise Me Up / West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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