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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넋두리

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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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길이 멀다더니 삽작밖이 저승일세"

예전에 들을 수 있었던 상여(輓歌)노래의 일부로,

이젠 장례문화의 변화에 따라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오늘 나는 문득 사람이 태어나서 저승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문(門)을 거쳤을까? 라고 자문 해본다.

 

 門은 우리네 인생과 동질성이기 때문이다.

門이란 출입, 또는 입구의 뜻으로 많은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중 우리네 집 대문을 통하여

행복과 불행이 들어오고 나간다는데만 생각 해본다.

 

우리는 門에서 門으로 옮기는 하나의 삶의 연장선에 서있다.

배우기위해서 집의 門을 나서야 하고,

살기위해서 집의 門을 나서야 하고,

그러다가 사회가 만들고, 역사가 만들고, 

스스로가 만든 그 숱한 門을 드나들다가

마지막엔 저승의 門을 끝으로 생을 마감한다.

즉 죽어야 할 존재인것이다.

 

성서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넓은 문"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망을 가진다.

그러나 그 욕망이 스스로의 파멸의 門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세사(世事)가 어지러운 것은 잘못 선택한 門이기 때문이다.

대학이라는 문을 나와야 되고.

잘나가는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부와 명에를 치부하고,

생존경쟁에 낙오되지 않으려,

통하고 싶지 않은 문을 드나들기 때문이리라...

 

암턴 생존을 위해 갖가지 門을 만들고

또 그 門을 통하는 우리네는

 새해 삽작에 붙히는 가화만사성(成)의 풍습대로,

선(善)한 마음의 門만으로 통하여 살았으면 한다.

 

작금의 세사가 너무 난세(亂世)이기 때문이다.

2015. 1. 21. 鐘明

 

흐르는 곡

Tears In The Fountain

Brian C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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