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사 상사화 절정
정읍 내장사 상사화 절정세상 모두가 잠들어 있는,캄캄한 새벽,노년은 청승을 떨며,가을빛을 찾아 문밖을 나선다.카친으로 부터 정읍 내장사의, 상사화 개화 소식을 접하고,부리나케 정읍으로 향한다.산청, 함양을 경유,남원 쪽에 들어서자,운무가 지리산 능선을 휘감고,도로 곳곳에는 질퍽하게,소낙비가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돌아,내장사에 들어서자,이른 아침 소슬바람에,산사(山寺)의 풍경風磬)소리가,은은하게 울려 퍼지고,산사의 뜨락에는,애절한 사랑의 흐느낌이 흩날린다.사바세계(娑婆世界)의 수행자를 닮은 듯,진분홍 상사화는,꽃잎을 향한 숱한 욕망을 내던지고,긴 꽃술을 휘날리며, 가녀린 꽃대 하나에 고결하게 꽃을 피웠다.목이 긴 꽃대는,목이 길어 슬픈 짐승처럼,처절한 그리움으로 서 있고,꽃수술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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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호연정(浩然亭) 배롱나무 탐방
합천 호연정(浩然亭) 배롱나무 탐방파란 하늘만 열리면,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에,문밖을 나선다.하지만 변덕스런 장마 날씨는,파란 하늘에 뜬금없이,굵은 소낙비를 뿌려댄다.백일동안 붉은빛으로,내 심장을 뜨겁게 하는,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아직 입소문이 나지 않은,배롱나무 명소인,인근 합천 호연정으로 향한다.이곳은 조선 선조시대 때예안 현감을 지낸 이요당 주이 선생이,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정자를 짓고,후학을 길렀던 곳으로,임진왜란 시 불에 탄 것을,후손들이 그의 덕을 추모해,다시 지은 정자이다.정자 주변에,수령이 오랜 된 배롱나무와,정자의 건축 방식은,여느 서원이나 정자 못지않은,정말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정자이다.하지만 이곳 배롱나무는,가지치기를 너무 많이 하였고,장맛비로 낙화한 꽃이 많아,풍성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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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송림공원 꽃무릇 절정
하동 송림공원 꽃무릇 절정 사천 쪽의 꽃무릇 탐방을 마치고, 남해 고속도로 경유 하동으로 향하자, 잿빛 하늘이 걷어지고,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 열린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은, 영락없는 가을바람이었지만, 쏟아지는 햇빛은 무척 따가웠다. 눈에 익은 하동포구에 들어서자, 지리산 계곡을 휘돌아 광양과 하동을 잇는 섬진교 아래로, 섬진강의 고운 물살이 흐르고, 그 강변에는 반짝이는 흰모래와 천년의 여운을 지닌, 푸른 소나무 숲이 나를 반긴다. 이를 두고 백사청송(白沙靑松)이라 하였든가? 그곳 하동송림공원 소나무 숲에, 붉디붉은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 잠시 발품을 팔면, 황금들판과 가을꽃을 공짜로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마실인가? 영원히 푸른 소나무 숲과,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꽃무릇, 이게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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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용천사 꽃무릇 절정
함평 용천사 꽃무릇 절정 영광 불갑사 꽃무릇에 이어, 불갑산 고개 너머, 함평 용천사로 향한다. 소화가 임금을 그리워하며, 담장 너머로 꽃을 피우는 능소화나, 스님의 이루지 못한 애틋한 사랑이, 꽃무릇으로 환생하는 등, 어떻게 보면, 두 설화가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어 젊은 날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쨌거나, 용천사에 들어서자, 지천에 꽃무릇이 활짝 피어,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였다. 이곳 축제는, 내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지만, 축제 전에 찾아온 탐방객들로, 불갑사와 마찬가지로 인산인해였다. 고즈넉한 산사의 꽃길에서, 온갖 번뇌를 내려놓고, 청량한 초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고 꽃처럼 실컷 웃은 꽃무릇 마실이었다. 2022.9.15. 용천사에서...山生 김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용천사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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