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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무등산 눈꽃트레킹 무등산 눈꽃트레킹 꽃이 피었다. 숨바꼭질하는 하늘 아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빈 나뭇가지에, 순백의 설화(雪花)가 피었다. 꽃은 철 따라 피고 지고 하지만, 설화는 겨울 한 철, 매서운 찬 바람에 꽃을 피운, 찰나의 꽃이기에, 더 진한 감동을 준다. 금빛 햇살에 금방이라도, 꽃이 사그라지는 까닭이다. 모든 것이 차가운 흙속에 묻힌 겨울, 너 말고 달리 꽃을 피우는, 꽃이 없기에, 이른 봄날 언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봄꽃처럼 너를 기다린 것 같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고갯마루 찬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빈 가지에 매달린 보석들이, 맑은 신음 소릴 토해낸다. 빈 몸으로, 비움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겨울 나목들... 그곳에 하얀 세상이 열린 것이다. 순백의 눈꽃은, 비록 향기는 .. 더보기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장 탐방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장 탐방 가을빛이 짙게 번진다. 숲에서부터 도심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온통 가을빛이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맘때, 찬서리를 맞으며 꽃을 피운, 고결하고 청초한 국화가, 가을 여왕다운 자태를 뽐낸다. 덩달아 사방에서 국화축제가 열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오늘은 오후 늦은 시간에, 옛 선인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화순 고인돌 유적지에서, 다양한 국화 조형물과 어우러진, 눈부신 가을꽃들의 향연과, 가을꽃이 내뿜는 향기에, 잊고 지냈던 가을 낭만을 찾았다. 2023.10.26. 화순 가을꽃 축제장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화순 가을꽃 축제는 당초 10.20~10.29까지이나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을 제외한 국화는 50% 정도 개화로 인해 10.30~.. 더보기
환벽당(環碧堂) 꽃무릇 탐방 환벽당(環碧堂) 꽃무릇 탐방 비가 그친 이른 아침, 산능선마다 안개 구름이 춤추고, 밝아오는 여명에, 들녘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정겨운 시골길을 돌고돌아, 무등산을 품고 있는 환벽당으로 향한다. 이름 그대로, 주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고즈넉한 작은 동산에, 단아(端雅)한 정자가 눈에 들어와 단번에 마음을 사로 잡는다. 천년의 여운이 흐르는 뜰 안에, 붉디붉은 꽃무릇이 조용히 피어 있다. 선인들의 기개(氣槪)를 빼닮아,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한 향기를 풍기며, 꽃 한 송이 한송이가, 청초한 기풍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정적 속에 서 있는 고귀하고 청초한 자태, 기도하듯 바라보는 노년(老年)은, 뜰안의 그윽한 묵향(墨香)에 취한다. 무상무념(無想無念), 청아한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뜰안을 .. 더보기
화순 국화향연에 빠지다 화순 국화향연에 빠지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진각로 85) 미친 날씨가 가을꽃을 낙화시킨다고, 애꿎은 원망을 하면서도, 오늘도 가을빛을 찾아 무등산이 품고 있는, 전남 화순 국화 축제장으로 향한다. 산야(山野)는 점점 단풍으로 짙게 물들어 간다. 국화꽃이 피었네. 청초하고 고귀한 모습이, 나의 여인처럼 곱게 피었네. 국화꽃을 몇 번인가 보았는데도, 정신없이 꽃밭을 쏘다닌다. 그렇다! 내가 꽃송이 속에 빠진, 한 마리 나비가 된 것이다. 사랑의 빛깔이 곱게 물들며, 꽃송이 가득한 공원 언덕, 오색 가을꽃들의 고운 모습에, 내 마음도 진분홍색으로 물든다. 이렇게 가을 꽃마실이 즐거울 땐, 짧은 낮이 원망스럽다. 사흘이 멀다 않고 정신없이 쏘다니는, 가을 꽃마실... 이러다가 백수가 과로사 하였다는, 우스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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