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변산바람꽃. 복수초 엔딩

순천 변산바람꽃. 복수초 엔딩

비가 내렸다.
봄비를 닮은 겨울비가 그치고,
맑은 해가 눈뜨자,
이끼 계곡에는,
생명수를 마시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벌들이 붕붕거리며,
꽃잎에 날라들고,
잠 깨어난 꽃길에는,
속삭임이 넘쳐난다.

생명수를 머금고 피어난 봄꽃이,

앞다투어 꽃잎을 활짝 펼쳤다.

바람 따라 확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

간들바람 따라,

산도,

하늘도,

강물도,

이제 묵은 겨울을 벗고,
새로운 봄을 입는다.
2024.2.16. 순천 이끼계곡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봄의 서곡을 알린
순천 이끼계곡의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군락지를 또 찾았다
낙화하기 전에,
오래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고결한 자태를 더 보고 싶었다
사방에서 활짝 핀,
겨울 속의 봄 전령사
이제 그 임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끼계곡의 변산아씨 군락지 풍광
엊그제 비로 꽃잎을 활짝 펼쳤다

멀리 거목 주변의 눈부신 변산아씨를
납작 엎드려 담아본다 ㅋ

사방에 천사같은 아씨들이
함박 웃음으로 반긴다 ㅋ

가녀린 꽃대에 작은 꽃을 얹힌
고결한 자태에 넋을 잃는다 ㅋ

멀리 의좋은 세 자매를 담아봄

세 자매를 더 당겨 담아봄

돌틈 사이에서...

낙엽을 이불 삼아
언 땅을 뚫고 꽃을 피운 변산아씨
엎드려 경배한다 ㅋ

나무 밑 둥치 사이로
허드레지게 핀 변산아씨
햇살에 눈부신 자태가 혼을 뺀다

위에서 담아본 변산아씨

사방에 활짝 피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정신이 없다 ㅋ

바위틈의 변산아씨를 담아보고....

더 당겨 담아본다

이끼 낀 돌틈 사이의 변산아씨들을 당겨봄

변산아씨 중 자홍빛의 특이한 아씨를 당겨봄

멀리 세 자매를 당겨보고...

변산아씨의 앙증스런 뒷 모습과
옆 모습도 담아보고...

고목 밑 둥치 쪽의 변산아씨를 담아봄

변산아씨와 복수초를 담고...

계곡 언덕의 복수초 군락지를 당겨봄

황금잔에 봄을 담아 마신다 ㅋ

지천에 황금빛으로 눈에 넣은 순간
심장이 뜨거워진다 ㅋ

멀리 햇살에 눈부신 황금잔을 당겨보고...

낙엽 속의 황금잔을 담아본다

또 담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 만큼 또 담고...

이 풍광을 끝으로
인근 구례 사성암을 둘러보고
진주 귀갓길에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의
일찍 꽃을 피운 홍매, 청매에
성큼 다가온 봄을 느꼈다
사성암과 매화마을 매화 탐방 후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