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내 안의 봄 / 山生 김 종명
밤 사이 내린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산새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춘삼월(春三月)의 햇살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여린 춘풍(春風)은 내 콧등과 볼을 비비고,
겨우내 움츠렸던 육신(肉身)의 감정을 깨운다.
밤을 딛고 일어서는 새벽같이,
봄이 내 앞에 서있다.
내 안에 느껴지는 봄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 같다.
봄꽃들도,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운 인고(忍苦)를,
한순 간에 터트리듯,
골짜기마다,
숲마다,
언덕마다,
길섶에 까지,
사방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묵은 기지개를 켠다.
얼마나 기다린 시간인가?
얼마나 그리워하였던가?
싱그러운 춘삼월의 향기로,
겨우내 목말랐던 목을 축인다.
평생을 함께 할 봄인 냥,
꿀보다 달콤한 봄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한 번 먹고 말 것처럼...
2022.3.21. 광양매화마을에서... 山生 김 종명
728x90
반응형
'나의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조화(調和) / 山生 김 종명 (0) | 2022.04.13 |
---|---|
춘애(春愛) / 山生 김종명 (0) | 2022.04.09 |
소중한 인연(因緣) / 山生 김 종명 (0) | 2022.02.18 |
반가운 봄의 기별 / 山生 김종명 (0) | 2022.02.03 |
길에서 찾는 행복 / 山生 김종명 (0) | 2022.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