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지

하동 동정호의 겨울 하동 동정호의 겨울 한파의 매서운 바람은, 모든 것을 떨게 하고, 쓸쓸한 호숫가에 스치는 바람은, 살을 에이는 듯하다. 사이좋게 나란히 서 있는, 형제봉 기슭 아래 악양 들판은, 그림자 한 점 없고, 멀리 떨어진 숲은 어둡게 물든 채, 꼼짝 않고 잠들어 누워 있다. 그곳 일찍이 거닐었던 호숫가에, 우리들의 그림자를 쫓아간다. 호수는 매서운 바람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물거품을 토해내고, 빛바랜 낙엽만 흩날리다 호수가를 달린다. 허한 마음에 눈을 돌려보니, 그림자도 없는 너른 들판에, 부부소나무가, 세찬 바람 속에서도, 뜨거운 사랑으로 서 있다. 감미로운 사랑의 모험을 떠 올리며, 나는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 겨울이 끝나고, 최참판댁에 매화꽃이 피면, 거울처럼 해맑은 이 호수가를, 당신과 함께 거닐고 싶어.. 더보기
하동 형제봉(聖帝峰·형제봉) 철쭉 지금 절정이다! 하동 형제봉(聖帝峰·형제봉) 철쭉 지금 절정이다! (1.115m .하동군 부춘면 산 1) 선홍빛 철쭉의 유혹에 빠져, 날씨 핑계로 어김없이 문밖을 나선다. 오늘(2021.5.6)은, 고(故)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주요 배경지이며,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그곳,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형제봉으로 향한다. 형제봉을 성제봉이라 부르는 것은, 하동 방언로 형을 성이라고 하여, 이곳 사람들은 성제봉이라 칭함. 좀 이르지만 형제봉 철쭉 개화 소식과, 신선대에 구름다리가 새로 생겼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것이다. 하동 악양을 지날 즈음, 눈에 보이는 형제봉의 철쭉 군락지가, 선홍빛으로 물들었다. 설레는 마음을 추스르며, 형제 1.2 봉을 거쳐 철쭉 군락지에 들어서자..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