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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맑은 영혼(靈魂)의 눈빛 / 山生 김 종명 맑은 영혼(靈魂)의 눈빛 살아가면서 수 없이 스치는 인연들,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좁은 길이나 넓은 길이나, 삶의 여정에 따라, 언제든 어디 곳에서나 스쳐 지난다. 그러다가 딱 마주치는, 맑은 눈빛 하나, 금방 감성이 살아나고, 사그라진 열정이 용솟음친다. 얼굴을 마주하면서, 눈빛을 보는 것은 맑은 영혼이 없으면, 그냥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다. 맑은 영혼의 눈빛은, 심장에 닿을 때, 잠시 멎는 은밀한 매력이 있다. 검은 눈동자 사이로 내뿜는, 고혹적인 맑은 눈빛은, 영혼(靈魂)의 기운이다. 얼굴을 맞대면, 눈 안으로 시선을 둔다. 그러다 맑은 눈빛이 닿을 때마다, 몇 년씩이나 젊어진다. 그냥 스쳐 지날 수도 있었는데, 맑은 영혼의 눈빛으로, 걸음을 멈추어 준 인연들이, 세상을 맛깔나게 한다. 맑.. 더보기
마실의 묘약(妙藥) / 山生 김 종명 마실의 묘약(妙藥) 보잘것없는 도심을 벗어나, 낯선 곳의 마실은, 늘 새로운 호기심과, 설렘으로 벅찬 감흥을 준다. 하루 종일 눈과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TV나 휴대폰에서 벗어나, 가끔은 나를 찾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도 다 두고 떠나는, 마실은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꽃을 마주하게 되면, 꽃처럼 닮아 가고, 산야(山野)에 들어서면, 그림 같은 풍경에 동화되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또한 마실길에서, 눈길과 어깨와 마주치며, 만난 인연들이, 삶의 든든한 응원군이 된다. 가벼운 발품으로 떠나는 마실, 큰길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잡다한 번뇌를 내려놓으면, 상처받은 영혼이 자유롭게 된다. 모든 것이 뜨거운 여름, 사그라지려는 열정을 불태우자. 건강한 삶의 보약은, 바로 우리.. 더보기
한철의 꽃이 지면 / 山生 김 종명 한철의 꽃이 지면... 꽃도 한철. 인생(人生)도 한철. 한낮의 그림자가 길어지면, 한철의 꽃도 시들어지고, 나도 따라 늙어간다. 야밤의 그림자가 짧으면, 밤새 몇 번인가 눈뜨며 기다린, 새벽이 빨리 열리지만, 한철의 꽃이 질 때마다, 내 주름살도 따라 늘어간다. 한낮의 그림자가 길어지면, 젊은 날의 한철 열정이, 새벽안개처럼 모여졌다 흩어지는, 꿈속에서 빨리 눈뜨서 좋다. 한철의 꽃이 질 때면... 2023. 5. 21. 느린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세월무상(歲月無常) / 山生 김 종명 세월무상(歲月無常)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차가운 외풍에 화들짝 놀라며, 겨울밤이 길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불타는 열정, 쉼 없는 정열로, 밤낮 가리지 않고, 숨 가쁘게 살았던 때는, 왜 그렇게 밤이 짧았는지,..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날수록, 노년의 세월은, 삼동 추위보다 더 혹독하다. 그저 세상의 모퉁이에서, 부질없는 상념만 떠 올리며, 긴 겨울밤 선잠을 일상으로 한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애써 모른 척하며 고개를 돌리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다. 이 또한 세월무상(歲月無常) 일 게다. 2022.12.28. 山生 김 종명 더보기
이 가을 행여 외롭다면 / 山生 김 종명 이 가을 행여 외롭다면 / 山生 김 종명 가슴에 늘 덩어리가 있다면, 가슴에 번지는 슬픔이 있다면, 까닭 없이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힘없이 숙여지려거든, 하늘과 땅 사이에 번지는, 신선한 가을꽃바다로 떠나라. 피고 지는 꽃밭에, 식어버린 열정과 번뇌를 묻어라. 그래도 허한 마음이라면, 그냥 꽃처럼 죽어라. 모든 것은 순간이다. 온갖 풍상의 잔을 마신 지금에, 또다시 헛된 삶을 추구하려는 것인가? 빈 마음으로 가을꽃바다로 떠나라. 그리고 신선한 가을꽃바다에, 고독한 마음을 은밀히 수장하라. 2022.9.21. 거창 감악산 꽃밭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행여 외롭다면 겨울바다로 떠나라 / 山生 김 종명 행여 외롭다면 겨울바다로 떠나라! 가슴에 늘 덩어리가 있다면, 가슴에 번지는 슬픔이 있다면, 까닭 없이 세월의 무게에, 머리가 힘없이 숙여지려거든, 파도를 잠재우는 겨울바다로 떠나라. 가슴에 맺힌 응어리와 고독을, 깊은 바다에 은밀히 수장하라. 솟구쳐 부서지는 파도 속에, 식어버린 열정을 묻어라. 2021.11.24.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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