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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

도솔천의 엄동설한(嚴冬雪寒)/ 山生 김종명 도솔천의 엄동설한(嚴冬雪寒) 차디찬 겨울바람이, 대지(大地)를 짓누르고, 어두운 숲을 밝힌, 하얀 눈 속을 걸었다. 내린 눈이 꽁꽁 얼어붙어, 하얀 무늬를 깐 눈 위를, 고요하고 느릿한 걸음으로 걷는다. 빈가지에 꽃을 피운, 찰나(刹那) 눈꽃은, 세찬 바람에 흩날리고, 한줄기 햇살에 녹아내리면서도, 갖가지 형상으로, 내 마음을 한 개 한 개 열게 하여, 이윽고 내 심장까지 고동치게 한다. 선운산 도솔천은, 지난 만추(晩秋)에,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내 심장을 뜨겁게 하였고, 이 삼동(三冬)에는, 순백(純)의 설화(雪花)로, 내 영혼마저 빼앗는다. 혼자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설경(雪景), 정적 속에 만발한 눈꽃, 향기도 없는 고귀한 자태에, 정신없이 빠져든 노년(老年)은, 아무 두려움 없이 냉기(冷氣)를.. 더보기
장수 장안산의 눈꽃 탐방 장수 장안산의 눈꽃 탐방 엄동설한(嚴冬雪寒)에 피는 꽃은, 겨울의 백미(白眉)인 눈꽃이다, 하지만 눈꽃은 찰나의 꽃이기에, 눈꽃을 제대로 보려면, 3박자가 맞아야 된다. 눈이 많이 내려야 되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상 되어야 하고, 눈 내린 다음날 파란 하늘이 열려야, 환상적인 눈꽃을 볼 수 있다. 계묘년(癸卯年)의 끝자락, 대설과 함께 한파가 겹친 데다, 날씨마저 쾌청하여, 오전 지리산 바래봉에 이어, 숨 가쁘게 장수 장안산으로 향한다. 장안산은 천 고지가 넘는 산이나, 최단거리인 무룡고개에서 출발하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산이며, 억새 능선에 피는, 상고대와 눈꽃이 장관이고, 주변의 덕유산과 백운산 등 고산과, 무엇보다 장쾌한 지리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핫한 곳이다. .. 더보기
엄동설한(嚴冬雪寒)의 매화(梅花) 엄동설한(嚴冬雪寒)의 매화(梅花) 흙속은 차갑고, 대지에 흐르는 바람은, 영락없는 삼동바람이지만, 잠 깨어난 양지(陽地), 빈 몸의 나목마다 봄이 움트고, 차가운 겨울을 인고(忍苦)한, 매화가 꽃을 피운다. 정다운 봄이 소리소문 없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매화나무는, 꽃잎에 힘을 얻고, 나는, 가냘픈 매화의 몸짓에, 이상하게 심장이 뜨거워진다. 정월에 막 피어난 고결한 매화, 겨우내 기인 목마름의 고통과, 찬서리를 맞으며 꽃을 피웠기에, 그 향이 더 진하고 아름답다. 내 마음은 사모감에 넘쳐, 그 모습을 바라보며. 새로운 기분으로 사치를 누린다. 꽃봉오리 가득한데, 하늘과 땅 사이 밉상스럽게 흐르는 겨울 찬바람 밝은 해가 따뜻하게 빛날 때, 여기저기서 봄꽃이 피겠지... 2023.2.12.매화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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