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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

덕유산의 눈꽃세상 덕유산의 눈꽃세상 (전북 무주 설천 일원) 나목(裸木)에 잎도 없이 핀 하얀 꽃. 가지 끝에 매달린 상고대가, 맑은 신음 소리를 토해내고, 눈꽃은 세찬 바람에 흩날리며, 이 세상 어느 화가들도 못 그려내는, 거대한 수채화를 그려내고, 차가운 산정(山頂)을, 온통 하얀 세상으로 만든다. 비록 향기는 없지만, 그 자태는 하얀 설의(褻衣)를 입은, 선녀의 얼굴이었다. 세밑 한파로 모든 것이 얼어붙었지만, 새해를 이틀 앞둔 오늘(2021.12.30)은, 겨울 상고대와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산인, 덕유산의 눈꽃 세상을 찾았다. 가져간 생수병이 꽁꽁 얼 정도로, 체감 온도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도 잊은 채, 순백의 경이로운 눈꽃세상에서, 올해 눈꽃 마실을, 소소한 일상의 피날레(finale)로 장식하였다! 오늘.. 더보기
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에 빠지다! 덕유산의 아름다운 설경에 빠지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만추(晩秋)의 향연이 한창인데, 이 가을 끄트머리에 첫눈이 내렸다. 떨어진 낙엽은 숲에 떨어지고, 그러다가, 차디찬 눈 속에 수장되었다. 오늘(2021.11.13)은, 만추와 동시에 펼쳐진, 덕유산의 하얀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엊그제 까지만 하여도, 가을빛이 너무 좋다고 야단이더니, 이제는 하얀 세상을 극찬하는, 나의 이중성에 깜짝 놀란다. 어머님 품 같은 덕유산은, 몸서리치는 흑백 논리를 잠재우는 듯, 산정을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었다. 그래도 나는 기억한다. 가을 너를 만나 내 심장은 더 뜨거웠고, 나의 영혼을 젊게 만들었다고... 나는 오늘, 가을빛이 수장된, 하얀 산정을 걷고 또 걸었다. 그렇다! 이제는 가을과의 고별(告別)인.. 더보기
덕유산에 핀 상고대에 넋을 잃다 덕유산(전북 무주)에 핀 상고대에 넋을 잃다 딱 한 달,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봄의 첫 꽃이 필 때, 첫눈처럼 기뻐하며, 꽃처럼 웃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끄트머리에 섰다. 나는 별로 가진 것 없지만, 내 안의 열정을 불태우며, 사계의 빛 따라, 계절의 추억을 살찌웠다. 꽃길과 산길마다, 진한 감흥이 일렁이고, 그 길에서 만난 숱한 인연들의, 따뜻한 모습이 가슴을 파고든다. 산행 또는 마실의 기쁨을, 이렇게 또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올해 11월의 마지막 날, 덕유산에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에, 무주로 향하였다. 진주에서 무주로 가는 동안, 차창밖으로, 지리산과 남덕유산 봉우리가, 모두 하얗게 보인다. 뛰는 가슴을 애써 달래며 도착한, 덕유산 향적봉은, 아침 햇살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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