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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薰風)이 부는 날
하루가 멀다않고 찾아 나선 봄빛,
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언제나 그리움이었다.
사랑의 즐거움과 기쁨,
그 자체가 아니더라도,
그냥 보기만 하여도,
가슴설레게 하는 너,
나는 기억한다.
너를 만나 내 심장은 더 뜨거웠고,
내 안의 영혼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삶의 탄력과 리듬을 타는 순간,
꽃길에서 터져 나오는 외마디 탄식,
어머! 벌써 잎이 피었네!
그렇다!
꽃이 피었다가 시간이 저만치 흐르면서,
푸르른 잎으로 된 것이다.
민들레 홀씨가 들판으로 달리고,
이제 초록이 점점 짙어진다.
봄은 언제나 그렇다,
소리 소문 없이 떠나는 것이다.
내 영혼을 젊게 만든 봄꽃 길,
훈풍(薰風)이 인다!
꽃길에 남겨진 소중한 내 발자국 위로,
스쳐지나는 바람은,
영락없는 훈풍(薰風)인데,
훈풍(薰風)은 모르는 척,
슬쩍 고개를 돌린다.
2024.5.27. 훈풍이 부는 오후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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