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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애상(哀傷)
비가 내린다.
느닷없이 가을비가,
세찬 바람을 등에 업고,
찬비를 뿌려댄다.
억센 바람에,
기댈 힘조차 없는 낙엽들이,
차가운 땅바닥에 나뒹군다.
잎사귀 없는 휑한 나뭇가지,
갑자기 가슴이 아려오면서,
까닭 없이 울컥해진다.
반짝 되살아 났던 감성도,
빗물에 씻겨지고,
뜨겁던 내 심장도 금세 식어간다.
애간장을 태우는 나를 비웃 듯
유리창에는 차가운 빗방울만,
눈치 없이 흘러내린다,
우짜노!
단풍잎이 다 떨어지면...
2023.11.6. 비 내리는 새벽에...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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