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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대도

하동 금오산 송년 해넘이 하동 금오산 송년 해넘이 길에서 시작하여, 길에서 끝나는 우리네 삶, 생명이 움트는 봄부터, 삭막한 이 겨울까지, 뒤돌아 볼 새 없이, 앞만 보고 걸어온 길, 날아가는 구름에, 싸느다란 빛과 함께, 아! 또 한 해가 저문다. 앞에 보이는 길은, 늘 걸었던 길이지만, 안개 낀 길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한겨울 추위에 떨며 서있다. 금방 지려하는 태양, 오늘도 어김없이 서산으로 해가 저문다. 석양은, 차가운 겨울바람에 일렁이며, 불꽃처럼 흩어진다, 금세 서산으로 사라지는 일몰에, 계묘년의 액을 흩뿌리며 합장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각인되는 것은, 기다려줄 시간도 세월도 없다는 것이다. 닥쳐올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으며, 지난 것은 그대로 묻고, 그냥 살아있는 현재만 생각하며, 저녁노을이 다 타버린, .. 더보기
남해 망운산 철쭉 탐방 남해 망운산 철쭉 탐방 메뚜기도 한 철이고, 봄꽃도 한철이라, 오후 자투리 시간에, 가까운 남해 보물섬의, 망운산으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좁은 산길이지만, 철쭉 군락지 입구까지, 승용차로 이동할 수 있어, 황매산처럼 접근이 수월하다. 망운산 화장실 앞에 주차하고, 철쭉 군락지를 바라보니, 망운산 철쭉도 냉해를 입어, 예년보다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곳곳의 매혹적인 요정들 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보고 또 보고, 만약에, 기억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남아 있지 않으면, 내가 너무 슬퍼질 것만 같았다. 산길에서 만난 선홍빛 요정들... 가슴 벅찬 만남이었다. 운전이 미숙한 분들은, 위험한 도로라 권하지 않고 싶다. 2023.5.1. 남해 망운산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경남 남해읍 아산리 .. 더보기
뭉게구름 따라 나선 하동 금오산 뭉게구름 따라 나선 하동 금오산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 873-5) 미친 소낙비가 그친 늦은 오후,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댄다. 바람 따라 저절로 그림이 되는 뭉게구름 따라, 들뜬 마음에 문밖을 나선다. 행여 높은 곳에서 보면, 더 크고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서둘러 하동 금오산으로 향한다. 하동케이블카 공사로 산정은 어수선하였지만, 뭉게구름이 흩어졌다 모이는 하늘 밑으로, 짙은 초록색으로 물든 들판이, 바둑판처럼 보이고, 훈풍이 흐르는 푸른 바다 위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둥둥 떠 있다. 밀물 따라 부는 바람에, 소금 냄새가 그윽하게 산정으로 실려온다. 수많은 탄식과 아픔이 겹겹이 쌓인 산 아래 세상, 지금은 잠시, 탄식과 아픔을 넘어, 초록색 들판과 푸른 바다 위를 지나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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