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망운산 철쭉 탐방
남해 망운산 철쭉 탐방 메뚜기도 한 철이고, 봄꽃도 한철이라, 오후 자투리 시간에, 가까운 남해 보물섬의, 망운산으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좁은 산길이지만, 철쭉 군락지 입구까지, 승용차로 이동할 수 있어, 황매산처럼 접근이 수월하다. 망운산 화장실 앞에 주차하고, 철쭉 군락지를 바라보니, 망운산 철쭉도 냉해를 입어, 예년보다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곳곳의 매혹적인 요정들 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보고 또 보고, 만약에, 기억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남아 있지 않으면, 내가 너무 슬퍼질 것만 같았다. 산길에서 만난 선홍빛 요정들... 가슴 벅찬 만남이었다. 운전이 미숙한 분들은, 위험한 도로라 권하지 않고 싶다. 2023.5.1. 남해 망운산에서... 山生 김 종명 오늘의 이모저모 경남 남해읍 아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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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따라 나선 하동 금오산
뭉게구름 따라 나선 하동 금오산 (하동군 진교면 고룡리 873-5) 미친 소낙비가 그친 늦은 오후,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에 그림을 그려댄다. 바람 따라 저절로 그림이 되는 뭉게구름 따라, 들뜬 마음에 문밖을 나선다. 행여 높은 곳에서 보면, 더 크고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을까 하고, 서둘러 하동 금오산으로 향한다. 하동케이블카 공사로 산정은 어수선하였지만, 뭉게구름이 흩어졌다 모이는 하늘 밑으로, 짙은 초록색으로 물든 들판이, 바둑판처럼 보이고, 훈풍이 흐르는 푸른 바다 위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둥둥 떠 있다. 밀물 따라 부는 바람에, 소금 냄새가 그윽하게 산정으로 실려온다. 수많은 탄식과 아픔이 겹겹이 쌓인 산 아래 세상, 지금은 잠시, 탄식과 아픔을 넘어, 초록색 들판과 푸른 바다 위를 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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