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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무심한 세월에 몸 따로 마음 따로 무심한 세월에 몸 따로 마음 따로 언제부터인가 흰 머리칼이, 한 올씩 생기더니, 이제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정수리가 훤하게 빛난다. 약병이나 생필품의 겉포장 글들이, 흐릿하게 보이고, 눈 밑은 처지고 주름살도 늘어간다. 어떻게 보면 큰 고장 없이, 죽지 않고 여태껏 살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 끓는 청춘은 이미 과거가 된 지 오래, 점점 기억이 흐려지고, 개울가를 펄쩍 뛰어 건넌 것도, 이젠 옛날이 되어가고. 석산(石山)을 거침없이 오르내렸지만, 지금은 다리가 후들거려, 급기야(及其也) 네발까지 쓴다. 그렇다! 절로 늙어간다는 사실이다. 초라한 인생이 되기 싫어, 허한 욕심을 버리고 눈만 뜨면, 매 순간 소욕지족(少欲知足)에 만족하지만, 세월은 나를 비껴 자꾸 달아나니, 세월.. 더보기
한철의 꽃이 지면 / 山生 김 종명 한철의 꽃이 지면... 꽃도 한철. 인생(人生)도 한철. 한낮의 그림자가 길어지면, 한철의 꽃도 시들어지고, 나도 따라 늙어간다. 야밤의 그림자가 짧으면, 밤새 몇 번인가 눈뜨며 기다린, 새벽이 빨리 열리지만, 한철의 꽃이 질 때마다, 내 주름살도 따라 늘어간다. 한낮의 그림자가 길어지면, 젊은 날의 한철 열정이, 새벽안개처럼 모여졌다 흩어지는, 꿈속에서 빨리 눈뜨서 좋다. 한철의 꽃이 질 때면... 2023. 5. 21. 느린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날마다 새롭게 살면 행복해진다 / 山生 김 종명 날마다 새롭게 살면 행복해진다 / 山生 김 종명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단순한 일상이지만,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복잡한 번뇌가 쌓이면, 사는 재미가 없고 짜증만 난다.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를 너무 생각하다 보면, 현재의 삶이 온전할 리 만무하다. 지나간 것은 모두 잊고, 오지 않는 시간에 미리 낭비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현재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야, 맑은 영혼을 찾을 수 있고, 자신감을 갖고 기운차게 살 수 있다. 하루 스물네 시간 중, 새로운 일 없이 무료하게 보낸다면, 아무런 의미없이 세월만 보내게 된다. 피부에 탄력이 없으면 주름살이 생기는 것처럼, 삶의 탄력을 잃으면 사는 재미가 없다. 작은 것이라도, 날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만들고 살면, 날마다 행복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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