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명옥헌원림 배롱나무 절정
담양 명옥헌원림 배롱나무 절정연일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사방이 온통 뜨겁다.걸음을 옮길 때마다,온몸이 땀으로 젖지만, 뜻밖에 마실길에서 만난,여름꽃의 향연에,찜통더위마저 잊고,기분 좋게 인근 명옥헌원림으로,발걸음을 옮긴다.가는 길마다 배롱나무의,붉은 치맛자락이 훈풍에 하늘거린다.정겨운 마을 골목을 지나,마주한 명옥헌은,붉은 배롱나무 꽃이 허드레 지게 피어, 그야말로 그림 속 풍경이었다.대문도 담장도 없는 문턱 없는 정원이라,발길이 닿는 곳이 곧 그림 속이어서,탄성이 절로 나왔다.명옥헌은 원림을,한자로 園林이라 하지 않고,苑林으로 한 것이 궁금하였는데,바로 담장이 없는 까닭이었다.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옛 선인들의 소탈한 마음에 감동하였다.지금 명옥헌원림은,만개한 배롱나무 꽃으로 불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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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벚꽃길에서 / 山生 김 종명
수양벚꽃길에서...봄의 언저리에,막연한 그리움으로 만난 수양벚꽃,내게는 사랑스러운 연인 같은 꽃이다.봄햇살이 들어올 틈이 없이,탐스럽게 핀 수양벚꽃길,바람이 불면,맥없이 떨어지는 꽃잎,더 한 바람이 불면,꽃잎은 꽃비가 되어 흩날린다.바람이 불적마다,날씬한 허리를 흔들어대자,나의 맥박도 덩달아 뛰고,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난 것처럼...내 어깨를 두드리는 봄바람,짧은 봄의 만남은,찰나의 기쁨을 안기고,하나씩 사그라진다.꽃길 모퉁이를 돌아서며,눈썹사이로,뜨거운 눈물이 흐르고,아픈 마음이 연분홍으로 물든다.사그라지는 꽃잎을그냥 보고만 마는 마음뿐,꽃비가 내린 그 길을 나 홀로 걸어가네.2023.4.10. 거창 수양벚꽃길에서...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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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천주산 진달래 절정
창원 천주산 진달래 절정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 산 59) 밤을 딛고 일어서는 새벽같이, 봄이 내 앞에 서있다. 내 안에 느껴지는 봄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처럼 가슴 설레지만, 짧은 봄이기에, 여린 봄꽃들은 하루가 다르게 피고 진다. 사방으로 허드레 지게 피었던 벚꽃이, 며칠 새 은빛 꽃비를 흩날리며, 봄의 무대에서 떠나고, 또 다른 봄꽃들이 향연을 펼친다. 오늘(2022.4.10)은, 진달래 명소인 창원 천주산으로 향한다. 천주산 산정에 들어서자, 겨우내 인고(忍苦)를 한순 간에 터트리듯, 온통 진분홍빛으로 색칠해졌다. 눈부신 꽃길을 걸으며, 고동치는 내 심장을 진달래 꽃밭에 포개고, 평생을 함께 할 봄인 냥, 꿀보다 달콤한 봄빛을 벌컥벌컥 마셨다. 한 번 먹고 말 것처럼... 2022.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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