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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랑

내 안의 봄/ 山生 김 종명 내 안의 봄 / 山生 김 종명 밤 사이 내린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산새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춘삼월(春三月)의 햇살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여린 춘풍(春風)은 내 콧등과 볼을 비비고, 겨우내 움츠렸던 육신(肉身)의 감정을 깨운다. 밤을 딛고 일어서는 새벽같이, 봄이 내 앞에 서있다. 내 안에 느껴지는 봄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 같다. 봄꽃들도,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운 인고(忍苦)를, 한순 간에 터트리듯, 골짜기마다, 숲마다, 언덕마다, 길섶에 까지, 사방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묵은 기지개를 켠다. 얼마나 기다린 시간인가? 얼마나 그리워하였던가? 싱그러운 춘삼월의 향기로, 겨우내 목말랐던 목을 축인다. 평생을 함께 할 봄인 냥, 꿀보다 달콤한 봄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한 번 먹고 말 것처.. 더보기
억새의 서글픈 탄식 / 山生 김 종명 억새의 서글픈 탄식 나는 사는 곳 가리지 않고, 척박한 황매평전에서 잡초처럼 살았다. 춘삼월 모진 꽃바람에, 견딜 수 없는 더한 그리움에 몸서리처도, 손톱만큼의 시기나 질투 없이, 마음 붙일 곳 없는 이곳에서, 막연한 그리움만으로 조용히 살았다. 억겁의 세월 동안, 찬이슬 맞으며 수없이 흘린 눈물, 단지 그리움만으로 인내하며 살았다. 목메도록 그리운 내 사랑은, 내가 백발이 되어서야, 소슬바람 타고 온다. 2021.10.8. 황매평전 억새밭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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