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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 눈꽃트레킹 무등산 눈꽃트레킹 꽃이 피었다. 숨바꼭질하는 하늘 아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빈 나뭇가지에, 순백의 설화(雪花)가 피었다. 꽃은 철 따라 피고 지고 하지만, 설화는 겨울 한 철, 매서운 찬 바람에 꽃을 피운, 찰나의 꽃이기에, 더 진한 감동을 준다. 금빛 햇살에 금방이라도, 꽃이 사그라지는 까닭이다. 모든 것이 차가운 흙속에 묻힌 겨울, 너 말고 달리 꽃을 피우는, 꽃이 없기에, 이른 봄날 언 땅을 뚫고 솟아 오른, 봄꽃처럼 너를 기다린 것 같다. 마치 그리운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고갯마루 찬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빈 가지에 매달린 보석들이, 맑은 신음 소릴 토해낸다. 빈 몸으로, 비움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는, 겨울 나목들... 그곳에 하얀 세상이 열린 것이다. 순백의 눈꽃은, 비록 향기는 .. 더보기
환벽당(環碧堂) 꽃무릇 탐방 환벽당(環碧堂) 꽃무릇 탐방 비가 그친 이른 아침, 산능선마다 안개 구름이 춤추고, 밝아오는 여명에, 들녘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정겨운 시골길을 돌고돌아, 무등산을 품고 있는 환벽당으로 향한다. 이름 그대로, 주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쌓인, 고즈넉한 작은 동산에, 단아(端雅)한 정자가 눈에 들어와 단번에 마음을 사로 잡는다. 천년의 여운이 흐르는 뜰 안에, 붉디붉은 꽃무릇이 조용히 피어 있다. 선인들의 기개(氣槪)를 빼닮아,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한 향기를 풍기며, 꽃 한 송이 한송이가, 청초한 기풍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정적 속에 서 있는 고귀하고 청초한 자태, 기도하듯 바라보는 노년(老年)은, 뜰안의 그윽한 묵향(墨香)에 취한다. 무상무념(無想無念), 청아한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뜰안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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