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禪雲寺)의 만추(晩秋)에 넋을 잃다
고창 선운사(禪雲寺)의 만추(晩秋)에 넋을 잃다 선운사 앞 도솔천((兜率川)은, 사랑의 빛깔에 물드며, 선홍빛이 가득하고, 탄성과 웃음소리가 도솔천을 메운다. 만추(晩秋)의 날... 도솔천 단풍은 꽃보다 더 붉게 피었다. 마치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도솔천, 바람이 불적마다 떨어지는 단풍잎... 도솔천은 핏빛으로 물든다. 기다려 줄 시간도 세월도 없는 것처럼, 마지막 남은 정열을 불태우는, 단풍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정말 눈물겹다. 눈앞에 펼쳐지는, 고즈넉한 산사(山寺)의 가을 풍광은, 그야말로 선경(仙境) 그 자체였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단풍이 아름다운 그 숲길을 걷고 걸으며, 우리는 떠나려는 가을을 애타게 붙잡고 있었다. 매년 이맘때면, 검붉은 핏빛으로 물드는 도솔천(兜率川)...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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