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日常)...

사천 두량저수지 꽃무릇 숲의 장관

사천 두량저수지 꽃무릇 숲의 장관

어느덧 가을의 문턱,
바람 끝에 서늘함이 묻어나는 날.
사천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두량저수지 옆
두량생활환경숲을 찾았습니다.
숲에 들어서자 수줍게 뻗은
소나무들의 그림자 사이로,
마치 온 땅이 뜨거운 열병을 앓듯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의 물결
하늘과 맞닿은 솔잎의 초록과,
대지를 덮은 꽃무릇의 붉음.

이 지독하리만치 선명한 색의 대비는
단숨에 현실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몽환적인 세계로
나를 이끌었습니다.
꽃무릇 사이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정자에 앉아,
맞은편 두량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을
잠시 잊어봅니다.
물 위에 비친 소나무와
붉은 꽃무릇의 잔상은,
마치 숲이 물 위에 그려놓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습니다.
올가을,
당신의 마음속에도
붉은 불꽃이 필요하다면,

사천 두량저수지의
꽃무릇 숲으로 떠나보세요.

그곳에서 소나무가 들려주는
침묵의 이야기와,

꽃무릇이 피워낸 뜨거운 그리움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2026. 9. 19.
사천 두량저수지에서...

이곳은
저수지 옆 소나무 숲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꽃무릇 꽃밭을 조성
새로운 명소로 떠 오를 것 같다
~입장료, 주차료 없음. 반려견 동반 가능~
 (사천시 사천읍 두량리 1541-3)

숲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었습니다.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거칠고 검은 껍질들이
마치 숲을 지키는 호위무사처럼
묵직한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요.
그 고고한 푸르름 아래,
세상의 모든 빛을 흡수한 듯
강렬한 붉은색이 깔려 있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솔잎의 초록과,
대지를 덮은 꽃무릇의 붉음.
이 지독하리만치
선명한 색의 대비는
단숨에 현실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몽환적인 세계로 나를 이끌었습니다.

꽃무릇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가느다란 꽃대 위에 위태롭게 얹힌,
잎도 없이 피어난
그 붉은 꽃송이들.
마치 수만 개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하늘을 향해 애원하는 듯,
혹은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
터져버린 듯했습니다.

사천 두량생활환경숲의 꽃무릇은,
화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독특한 에너지를 가진 풍경이었습니다.
꽃무릇이 피워낸
뜨거운 그리움의 숲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