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햇살

여름 바람 / 山生 김종명 여름 바람 산야(山野)는 초록빛, 하늘과 땅 사이에는 여름 바람, 봄꽃은 뜨거운 햇살을 버티며, 그리운 사랑을 기다리지만, 저녁이 다 되어도, 해는 아직 언덕에 걸려있네, 그리운 사랑은 오지 않았는데, 봄꽃은 벌써 꽃씨가 되어, 여름 바람에, 가늘고 여린 허리를 흔들며 서 있다. 쓸쓸한 아름다움, 까불대는 나비 한 마리도 조차 없고, 꽃대 옆에는, 키 큰 잡초만 줄지어 서있다. 황량한 언덕 위, 아픈 마음이 초록으로 물든다. 사라져 가는 봄날의 풍경, 그 길을 걸어온 내 발자국을, 뜨거운 여름 바람이 지워버린다. 2022.6.2. 늦은 봄날 오후에...山生 김 종명 더보기
내 안의 봄/ 山生 김 종명 내 안의 봄 / 山生 김 종명 밤 사이 내린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산새들의 속삭임이 들린다. 춘삼월(春三月)의 햇살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여린 춘풍(春風)은 내 콧등과 볼을 비비고, 겨우내 움츠렸던 육신(肉身)의 감정을 깨운다. 밤을 딛고 일어서는 새벽같이, 봄이 내 앞에 서있다. 내 안에 느껴지는 봄은, 그리운 사랑을 만난 것 같다. 봄꽃들도,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운 인고(忍苦)를, 한순 간에 터트리듯, 골짜기마다, 숲마다, 언덕마다, 길섶에 까지, 사방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묵은 기지개를 켠다. 얼마나 기다린 시간인가? 얼마나 그리워하였던가? 싱그러운 춘삼월의 향기로, 겨우내 목말랐던 목을 축인다. 평생을 함께 할 봄인 냥, 꿀보다 달콤한 봄을 벌컥벌컥 마셔댄다. 한 번 먹고 말 것처..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