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무상(歲月無常) / 山生 김 종명
세월무상(歲月無常)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차가운 외풍에 화들짝 놀라며, 겨울밤이 길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불타는 열정, 쉼 없는 정열로, 밤낮 가리지 않고, 숨 가쁘게 살았던 때는, 왜 그렇게 밤이 짧았는지,.. 계절이 바뀌고 해가 지날수록, 노년의 세월은, 삼동 추위보다 더 혹독하다. 그저 세상의 모퉁이에서, 부질없는 상념만 떠 올리며, 긴 겨울밤 선잠을 일상으로 한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애써 모른 척하며 고개를 돌리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가 없다. 이 또한 세월무상(歲月無常) 일 게다. 2022.12.28. 山生 김 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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