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겹벚꽃 탐방
순천 선암사 겹벚꽃 탐방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에,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사천 청룡사를 탐방하고,탐스럽게 꽃을 피운 여린 봄꽃이,행여 비바람이 불면 모두 떨어질까 봐,황급히 순천 선암사로 향한다.청정도량이자 천년고찰인,선암사에도 봄의 여왕인,겹벚꽃이 피기 때문이다.선암사에 들어서자,초록 잎사귀 사이로,풍성하게 핀 핑크빛에,금방 내 가슴이 뜨거워진다.가지가 휘어질 듯,수국처럼 꽃을 피운 꽃송이들,봄햇살이 그려 낸 꽃그늘에 서서,눈부신 꽃송이를 사뿐히 껴안으며,한없이 즐거운 환상 속에 빠진다.온갖 우아함을 지니고 있는,핑크빛에 녹아들며,새삼스레 젊은 시절의 열정이,꿈처럼 되살아 난다.자비(慈悲)가 넘치는 꽃피는 산사에서,정열의 불꽃을 섞으며,그지없이 눈부시고 해맑은,봄꽃의 향연에,나는 무척이나 행복하였다.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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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해넘이와 을사년 해맞이
갑진년 해넘이와 을사년 해맞이갑진년을 보내며...생명이 움트는 봄부터, 삭막한 이 겨울까지,뒤돌아 볼 새 없이,앞만 보고 걸어온 길,날아가는 구름에,싸느다란 빛과 함께,아! 또 한 해가 저문다.금방 지려하는 태양,오늘도 어김없이 서산으로 해가 저문다.석양은,차가운 겨울바람에 일렁이며,불꽃처럼 흩어진다,금세 서산으로 사라지는 일몰에,어지러운 세사와,청천벽력 같은 무안 참사에,희생된 고인과 유가족들에게삼가 조의와 위로를 드리며,갑진년의 액을 흩뿌리며 합장한다.해가 바뀔 때마다 각인되는 것은,기다려줄 시간도 세월도 없다는 것이다.닥쳐올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으며,지난 것은 그대로 묻고,그냥 살아있는 현재만 생각하며,저녁노을이 다 타버린,차가운 해변에서 갑진년을 보내었다.잘 가거라!아무런 미련도 남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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