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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떠나는 여름에 / 山生 김 종명 떠나는 여름에... 혹독한 여름장마와, 불볕에 지쳤던 숲이 깨어나고, 하늘도 점점 높아져 가는, 여름의 끝 자락, 영원한 낮이 없고, 영원한 밤이 없듯 시,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이렇듯, 기세등등하던 여름도, 이제 그 끝이 보인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서늘한 기운에, 가슴이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그 보다 더 설렘은, 가을이 오기 때문이다. 2023.8.13. 오후에... 山生 김 종명 더보기
마실의 묘약(妙藥) / 山生 김 종명 마실의 묘약(妙藥) 보잘것없는 도심을 벗어나, 낯선 곳의 마실은, 늘 새로운 호기심과, 설렘으로 벅찬 감흥을 준다. 하루 종일 눈과 손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TV나 휴대폰에서 벗어나, 가끔은 나를 찾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도 다 두고 떠나는, 마실은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꽃을 마주하게 되면, 꽃처럼 닮아 가고, 산야(山野)에 들어서면, 그림 같은 풍경에 동화되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또한 마실길에서, 눈길과 어깨와 마주치며, 만난 인연들이, 삶의 든든한 응원군이 된다. 가벼운 발품으로 떠나는 마실, 큰길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잡다한 번뇌를 내려놓으면, 상처받은 영혼이 자유롭게 된다. 모든 것이 뜨거운 여름, 사그라지려는 열정을 불태우자. 건강한 삶의 보약은, 바로 우리.. 더보기
애춘(愛春) / 山生 김 종명 애춘(愛春) 열어젖힌 창문으로 , 간들바람이 살포시 스쳐간다. 늘 설렘으로 기다린 봄, 궁벵이처럼 다가오는 봄이지만, 겨우내 잠들어 있던, 연둣빛 새순이 서서히 잠을 깨고, 사방에서 꽃망울을 툭툭 터트린다. 슬그머니 불어온 봄바람은, 내 눈꺼풀에 앉고, 한 겹 한 겹 애태우며 피어난 꽃잎은, 내 가슴을 옥도정기(沃度丁幾)로 칠한다. 이제 여린 바람만 불어도, 가슴이 두근 그리고, 잘게 부서져 바람에 실려오는, 봄꽃의 그윽한 향기에도, 내 숨결이 가빠진다. 행여 내가 봄바람이 난 것일까? 2023.3.6. 진주매화 숲에서... 山生 김 종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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